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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신입 AI 개발자 2024년 회고

by Yonghip 2025. 1. 9.

2024년은 졸업 후 AI 개발자로 취업을 성공한 의미 깊은 해이다. 입사 후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지금 심정을 정리하고 올해를 돌아보려 한다.

대학원&취업 준비

이번 연도 6월까지는 대학원 입시에만 매진했었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모두 떨어지고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돌이켜보면 당시에 대학원에 입학하고 싶다는 회피성 목표만 있었고 확실한 연구주제나 계획은 없어 실패하는 건 당연했던 것 같다. 

 

한 번 바닥을 보고 나서 그런가 취준은 예상보다 어렵지 않았고 다행히도 2개월 안에 무난한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다. 취업도 대학원 입학도 못했던 시기에는 방에 쳐박혀서 뭐 하고 먹고사나 고민뿐이었지만 돌아보면 참 사소한 고민이었고 스스로를 조금 더 챙겼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취업 이후

입사한 회사는 상상했던 SI회사와는 다르게 성과에 대한 압박이나 마감기한을 지키기 위한 초과근무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취업 후에는 작은 프로젝트 PoC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그때그때 배우고 성능을 향상시키고 내부 발표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처음에는 배우는 재미가 있었지만 새로운 문제는 계속 쏟아지는데 객관적인 평가 하나 없이 개발하고 발표하는 과정만 계속하다 보니 뭔가를 만들며 성장한다는게 느껴지지 않아 기계적으로 시간만 채우고 퇴근했었다.

회사 문화가 안맞는다는 식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이런 상황에도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배우는데 신경을 쏟았던 것 같다.

 

그중 가장 도움이 됐던 건 입사 초에 참여한 캐글단톡방 스터디였는데 딱딱한 스터디라기보다는 다양한 연차와 도메인의 사람들이 모여서 매주 자신이 새로 배운걸 발표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모임이었다. 발표 내용을 보면서 동기부여도 얻고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올 한 해 잘했던 부분이나 아쉬운 부분을 몇 적어보자면

잘했던 점

  • 취업 성공, 대기업이나 연구직이 아니더라도 드디어 개발자로서 캐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 CV에서 LLM쪽으로 큰 도메인 변화를 겪었지만 잘 적응하고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 LLM을 배우기 시작한 뒤 거의 매주 블로깅을 하며 새로 배운걸 기록하기에 힘썼다

아쉬운 점

  • 대학원, 취업 준비 기간 동안 스스로를 잘 챙기지 못했던 점
  •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상적인 목표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의 목표만 설정했던 점
  • 퇴근하고서도 생산성 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했지만 거의 대부분 침대에만 누워있던 점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기록을 남겨놓으면 먼 훗날 다시 한번 이번 해를 돌이켜 보면서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회고를 적었지만 막상 쓰려고 하니깐 생각과는 다르게 손이 빠르게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이번 해는 1년 넘는 기간 동안 계속되던 백수생활을 끝내는 의미 깊은 해이며 처음 회사생활을 하며 진지하게 내가 학습하는 분야에 대해 고민하는 한 해였다. 내년에도 이번처럼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고 재밌게 살아보자 화이팅!